[취재현장] 인터넷전문은행, 알파고보다 높은 신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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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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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슬기 기자]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금융권에 입성한 두 사업자가 필요한 인력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출범에 한 걸음 내딛었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자는 중금리대출, 수수료 없는 카드결제 등 획기적인 사업아이템을 내세워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달 이들의 어깨는 무겁다. 비대면채널로만 금융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개인정보유출 등의 위험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문자메시지 해킹 등 다양한 범죄수법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이 초반에 갖춰야 할 보안 체계는 그 어떤 은행보다 정교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한 기사들을 찾아보던 중 "대체 뭘 믿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냐"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존에 없던 형태의 새로운 은행인 만큼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앞서는 분위기다.

금융회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중금리대출 상품 등을 쏟아내는 등 선제적인 준비를 하는 것과는 달리 여전히 소비자들은 '떠오르는 알파고'보다 '친근한 창구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편리한 서비스가 출범한다 해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기존 은행들의 '안정감'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새롭게 등장할 인터넷전문은행이 이겨내야 할 과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도 온라인 방식의 투자자문업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추가시켜 간편함과 편리함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는 있겠지만, 이들을 충성고객으로 발전시키려면 불안감을 먼저 잠식시켜야 한다.

출범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유례없는 큰 규모의 사고를 유발하기 전에 미리 갈고 닦아, 알파고보다 신뢰도 높은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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