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노병용 한국주택관리협회장 "법정단체 지위확보 위해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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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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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관리업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과 사회적 불신 해소…정부 지원 절실

  • 사업자들도 협력해 아파트 관리 선진화와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 조성에 앞장서야

지난 18일 안양 소재 우리관리주식회사 회장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노병용 한국주택관리협회장은 협회의 법정단체 지위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잘못된 법에 대해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와 공동의 대응으로 개선하겠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상생과 협력구도를 만들고 협회의 법정단체 지위확보 등을 통해 공동주택관리업의 바람직한 비전 정립과 소규모 지방 회원사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

지난달 24일 한국주택관리협회 제13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노병용 우리관리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선진 주택관리를 위한 관련 협회간 화합과 정부의 제도개선' 등을 강조했다.

한국주택관리협회는 1990년 설립된 주택관리업자 단체로, 현재 주택관리업의 육성과 발전, 주택관리제도 및 관리기법의 개선을 통해 다양한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창립된 지 26년이 흐른 현재 500여 주택관리업 등록사업자 가운데 147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훌쩍 넘어섰지만 주택관리는 일본 등과 비교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부의 지원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위탁관리'를 받고 있는지 '자치관리'인지 염두에 두지 않는 등 아파트 관리에 대한 인식도 박하다.

그러나 최근 주택정책의 트렌드가 주택의 공급에서 지어진 주택의 유지와 관리, 그리고 서비스와 복지 등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공동주택 관리의 선진화를 통한 클린아파트 정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우리관리주식회사 집무실에서 노병용 한국주택관리협회장을 만나 국내 주택관리업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 3년 임기 동안 협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초창기에는 아파트 위탁관리 회사가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들이 제일 곤혹스러웠다. 위탁관리와 자치관리의 개념이 모호했기 때문인데, 주민들은 위탁관리회사가 사고나면 책임져주는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때보다는 아파트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아파트 관리문화 발전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임기 3년 동안 우리나라 공동주택 관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을 보다 밝고 긍정적으로 바꾸고 사업자와 주택관리사, 기타 종사자 분들에겐 보람과 긍지를 심어줄 것이다. 또 입주자대표분들은 주민들의 신뢰와 감사 속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꿈꾸며 협회장으로서 임무에 헌신해 보고자 한다.


◇ 주택관리업체 일반인에겐 생소할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역활을 하는지 설명해달라

관리업체는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관리업체를 선정하면 관리업체는 관리소장 및 관리직원들을 아파트에 배치하고, 시설물 유지·보수, 관리비 절감, 공동체 활성화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안전과 회계, 노무 등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과 점검도 뒤따른다.

아파트가 일찍 보급되서 우리나라보다 시장이 성숙된 일본의 경우 아파트 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아파트 시공과 분양 이후에 관리를 해야 고객 만족도, 새로운 트렌드 등 향후 설계와 기획에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십 년, 많게는 백 년 이상 유지되어야 하므로 사후관리기간의 중요성이 간과해선 안된다.


◇ 주택관리업계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주택관리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사회적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다. 매스컴에서 연일 아파트를 둘러싼 비리 보도가 나오고 정부와 지자체도 민간 아파트 관리에 대한 감사와 비리적발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소수의 사례를 놓고 나오는 정부의 발표와 매스컴의 보도로 인해 좋은 사업자들이 아파트 관리 업무를 포기하고, 선량한 주민들이 봉사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법정단체로서 지위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단체가 설립된지 26년이 지났다. 협회 회원사 140여곳이 전체 위탁관리 아파트의 96.5%인 500만 가구를 관리하고 있지만 법정단체가 아니어서 정부가 정책을 입안할 때 인정을 못받고 있다.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주택관리업체의 대형·선진화가 이뤄져 주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작년 말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의 법정단체 인가 등으로 우리 협회도 조만간 법정단체의 지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 주택관리업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자면

정부는 획일적 규제보다는 민간 공동주택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해줘야 한다. 아파트는 단지의 규모와 특성 등에 따라 관리의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사적자치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아파트 관리에 있어서 포괄적이고 기본적인 지침이 분명 필요하겠지만, 단지의 다양성과 의사결정 주체의 자율성을 훼손하면서 강제하는 과도한 규제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완벽한 위탁관리가 정착돼 있다. 국토교통성의 주도하에 공익법인으로서 ‘맨션관리센터’를 두고 우리나라의 입주자대표회의에 해당하는 관리조합에 대한 각종 상담과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관리 시장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사업자들도 서로 질시하고 경쟁하기보다는 같은 배를 탄 입장에서 협력해서 주택관리업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


◇ 업계 선도기업인 우리관리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이기도 하다. 우리관리의 그동안 성과는

지난 2002년 출범한 우리관리는 '정직, 신뢰, 도전'이라는 사훈과 함께 윤리경영 목표를 바탕으로 업계 처음으로 '관리소장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기존 공동주택관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5년 9월 기준 관리세대 51만682호, 관리사업장 821개 단지, 관리면적 6108만6896㎡(1851만1180평)을 달성했다.

이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보다 차원 높은 기술력과 차별화된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종별 전문화 교육, 분야별 전문가 지원, 관리소장 공개채용 등 공동주택관리에 특화된 중앙관리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2010년부터 올해까지 6회에 걸쳐 실시된 관리비절감사례경진대회는 매년 150여건 이상의 관리비절감사례를 공유하는 기회의 장으로 정착됐다. 이를 통해 국토부가 주관하는 전국 우수관리단지에 매년 우리관리 사업장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와 투자,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입주민들이 보다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우리관리의 사업 방향과 목표는

우리관리의 업무 영역은 비단 아파트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 내 설립된 주거문화연구소를 통해 공동주택 관리 운영과 커뮤니티시설 활성화 방안을 연구한다. 고객 접점에서는 토털 주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레오팔레스21과의 합작법인인 기업형 임대관리업체 우리레오PMC를 통해 임대관리업도 육성 중이다. 이 외에도 업계가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 선진화와 살기좋은 아파트 단지 조성에 우리관리가 앞장서서 솔선수범 할 것이다.

◇ 노병용 협회장 프로필

학력: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학사)
       게이오기주쿠대학교대학원 경영관리연구과(석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AMP(최고경영자 과정/수료)

경력: 2016.03~ 현재 (사)한국주택관리협회 제13대 협회장
       2001.09~ 현재 우리관리(주) 대표이사 회장
       1984.01~2001.02 삼성물산 주택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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