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문재인 "김종인, 비례 상위 순번 '노욕'아냐…당이 예우해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제가 당 대표를 계속하고 있었더라도 김종인 대표를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모셨을 것"이라며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두둔했다.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을 계기로 김 대표와 친노(친노무현)·주류 계가 충돌하자 친노 지지층 달래기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허성무 더민주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간 창원성산 야권단일화 논의 개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 대표를) 마땅히 예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외부에서 정말 어려운 시기에 김 대표를 선대위원장,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왔다"면서 "그 어려운 시기에 당을 맡아서 우리 당을 잘 추슬러 주셨고 빠르게 안정되면서 국민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에 관한 활동을 이번 20대 총선을 넘어서 총선 이후에도 대선까지 해 나가려면 김 대표가 비례대표로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당의 지지자들께서 그 점에 대해서 크게 봐주시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당내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중재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아직도 양산에 있기 때문에 이번 비례대표 공천과정이나 그로 인해서 일어난 일에 대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어제 중앙위원회 결의를 통해서 큰 방향으로는 수습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다만 비례대표 들어가는 문제에 대해 당내 반대가 있었고, 반대가 때로는 김 대표에 대한 예우, 예의에서 조금 벗어나는 그런 일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김 대표께 충분한 예우를 하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더민주는 착실히 시스템을 통한 공천혁신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에 비례대표 공천에서 유권자들에게 조금 실망, 걱정을 끼쳐드렸는데 그것도 어제 중앙위에서 결국은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으로 좋은 분들로 공천하지 않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