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4·13 총선 빅매치 ⑬서울 중성동을] 一與多野 구도…‘정호준의 수성이냐, 지상욱·이지수의 탈환이냐’…야권연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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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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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이정주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이하 총선)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4·13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대선), 2018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 등이 잇따라 열린다. 특히 차기 총선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산물인 ‘87년 체제’, 외환위기를 초래한 ‘97년 체제’ 이후 새로운 질서를 가늠하는 이른바 ‘정초(定礎) 선거’가 될 전망이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민주화 시대의 역사 재평가작업과 맞물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키는 국민이 쥐고 있다. <편집자 주>

“안갯속인 바닥 민심을 뚫어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심장부를 관통한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서울시청을 비롯한 관공서·사기업 본사·남대문시장 등이 한데 뒤섞인 신구 복합 시가지다. 퇴계로를 시작으로, 을지로·청계천로·남대문로·왕십리길 등 간선도로는 물론, 지하철 1∼6선을 지나는 요충지다. 최근에는 뉴타운 바람을 안고 아파트개발 바람까지 일면서 ‘2040세대 대 5060세대’, ‘화이트칼라 대 블루칼라’ 구도가 한층 명확해졌다. 서울 중·성동을 얘기다.

◆鄭, 3대 걸쳐 14선…野분열 악재

중·성동을이 20대 총선의 최대 변수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다여다야(多與多野)로 재편된 20대 총선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여야에 따르면 중·성동을에 출사표를 낸 후보는 현역인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을 비롯해 친박(친박근혜)계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을 경선에서 꺾은 지상욱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제1야당이 전략공천한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등이다. 군소 후보로는 정재복 가자코리아·박병은 개혁국민신당·김수정 민주연합당 예비후보 등이 나섰다.

현재 판세는 2강·1중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정 의원과 집권여당 후보 지 위원장이 앞선 가운데, 제1야당 후보인 이 전 위원이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지도 높은 두 후보와 87년 체제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후보가 맞붙는 셈이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사진=지상욱 캠프 ]


정 의원은 중·성동구을의 전신인 중구에서 8선을 한 정일형 박사의 손주이자, 이 지역에서 5선을 한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중구가 기존의 지역구와 성동구 옥수·금호동이 통폐합됐지만, 이 지역에서 3대에 걸쳐 14선을 한 ‘터줏대감 중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더민주 공천에서 탈락, 국민의당행을 선택한 것은 악재다. 야권 분열에 따른 ‘새누리당 어부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권연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심은하 남편’ 도전장…개발호재 ‘변수

정 후보도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한마디로 ‘절실하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야권) 후보 간 합의를 통해 누가 되든 적극적으로 지원, 새누리당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연대 대상인 이 전 위원은 “지금으로선 당연히 3자 구도로 갈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위원이 제1야당의 후보라는 점은 강점이지만, 인지도나 지역적 기반이 없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이 전 위원은 대표적인 공약을 묻자 “전략팀들의 합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후발주자의 한계를 드러냈다.

야권 분열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지 위원장의 최대 강점은 ‘인지도 추세’다. 현역 경험이 없는 그는 1990년대 톱스타 ‘배우 심은하’의 남편이다. 현 인지도 수치가 낮더라도 미래추세인 인지도 상승 추세는 두 후보를 앞설 수 있다는 얘기다. 지 위원장은 심은하의 선거지원 여부에 대해 “그것은 비밀이다. 눈에 띄는 것만이 선거운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 본청. 중·성동을이 20대 총선의 최대 변수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다여다야(多與多野)로 재편된 20대 총선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22일 여야에 따르면 중·성동을에 출사표를 낸 후보는 현역인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을 비롯해 친박(친박근혜)계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을 경선에서 꺾은 지상욱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제1야당이 전략공천한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등이다. 군소 후보로는 정재복 가자코리아·박병은 개혁국민신당·김수정 민주연합당 예비후보 등이 나섰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또한 지 위원장은 유권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공학 전문가’다.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 대학교 공학대학원 토목공학 석사와 동경대학교 건축학 박사 졸업 과정을 마쳤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 “총선 판에서 경쟁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도시공학자가 경쟁자로 나오는 구도”라고 귀띔했다.

강남과 생활권이 유사한 ‘옥수동’과 재개발 호재가 맞물린 ‘금호동’의 디테일한 개발 이슈를 접목한다면, 적어도 중구만큼은 2008년 총선 때 여당 압승의 원인으로 작용한 ‘뉴타운 선거’ 구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고 만든 공원을 다녀보라. 얼마나 막히나. 공원은 사실 사회기반 시설이라고 볼 수 없다”며 “도로·주차장·지하철 등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편안한 곳, 그런 기본이 갖춰진 도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소통·통합’의 키워드로 국민들에게 삶에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이지수 전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이 전 위원은 경제민주화의 상징이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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