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동남아 시장은 좁다…세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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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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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샤 매장을 찾은 현지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 일변도였던 'K-뷰티'의 시장이 전 세계로 넓혀지고 있다. 

2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최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미 화장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가는 물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까지 진출해 영역 확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반부터 프랑스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며 브랜드 글로벌화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꾸준히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넓혀가며 현재는 미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캐나다·태국·필리핀·싱가포르·미얀마 일본 등에 이미 진출했다. 이런 노력으로 이 업체의 2015년말 글로벌 사업 매출액은 1조2573억원에 달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역시 아시아 국가를 넘어 세계 곳곳으로 K-뷰티를 전파 중이다. 브라질을 비롯해 독일·멕시코·베네수엘라·터키·스페인 등에서도 미샤 매장을 찾아볼 수 있다. 미샤 독일 1호점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유럽 첫 단독 매장이기도 하다. 브라질의 경우 2013년 기준 화장품 시장 규모가 세계 4위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한국 화장품의 빠른 확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LG생활건강은 궁중 브랜드 '후'를 앞세워 중국에서 세 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홍콩은 물론 대만·베트남·말레이시아·미국·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중동시장을 공략해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오만·아르메니아 5개국에 약 55개 매장을 열었다.

이들 업체들의 해외 진출 공략 방식은 다양하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유럽과 미국 등 천연 성분·화장품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지역에서는 '자연주의' 브랜드를 내세워 현지인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유사한 느낌의 브랜드를 전혀 다른 지역으로 내보낸 경우도 있다. LG생활건강의 '후'는 한류 스타인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중국과 홍콩 등 공략에 나섰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전통적인 이미지를 가진 '설화수'로 미국에 론칭했다. 서구권에서 볼 수 없던 아시아 고유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다.

현지인과 융합하는 마케팅을 벌이는 업체도 있다. 코스맥스는 한국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Majelis Ulama Indonesia)'로부터 인증을 받아 세계 40여개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할랄 시장 인구는 17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샤는 스페인과 독일 진출 당시 오랜 경험을 쌓은 현지 화장품 유통업자와의 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세계화가 한류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을 다변화하는 하는 것은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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