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아 암매장' 친모 메모 발견…사건 해결 실마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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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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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부 거짓말탐지기·프로파일러 조사…암매장 장소 등 집중 추궁

  • 진료기록·휴대전화도 분석 중…늦어도 내주 초 검찰 송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청주에서 벌어진 4살배기 여아의 암매장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당시 사건 정황이 담긴 친엄마 한모(36)씨의 친필 메모를 확보했다.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은 22일 "안양을 가혹행위로 숨지게 한 뒤 자살한 한씨가 남긴 친필 메모를 확보했다"며 "일기 형식의 이 메모가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메모는 안양이 숨진 시점을 전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망 이유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적혀 있다"며 "그동안 계부 안모(38)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많았지만 한씨의 메모를 토대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과장은 그러나 "메모 내용을 당장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정밀 분석해 2∼3일 뒤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계부 안모(38)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조사를 실시 했다. 오후에는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그동안 안씨의 진술에 의존해 암매장 장소의 수색을 진행했지만 시신의 발견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씨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각종 범죄심리 분석을 통해 진술의 진위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또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할 것에 대비해 안씨의 사건 당일 행적, 진료기록, 휴대전화 통화기록, 신용카드 사용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일대를 집중 수색했지만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에 출근했다가 오후 9시에 퇴근해 돌아오니 딸이 죽어 있었다'는 안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탐문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둘러 조사가 완료해 늦어도 내주 초에는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서 친모 한모씨에게 가혹 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친모 한씨는 안양이 취학 대상인데도 입학하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20일 계부 안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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