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수출 부진, 최악의 실업률로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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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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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수출도 빨간불…최장기간 수출 감소 15개월로 늘어날 듯

  • 기업 투자 위축에 고용감소 우려…실업률 6년 만에 최악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악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간 감소 기록을 세운 수출은 이달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 감소는 소득과 소비 감소를 불러 내수 불황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수익이 줄어든 기업은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게 된다. 기업은 투자를 줄이게 되고 고용을 망설이는 상황에 빠진다.

지난 2월 전체 실업률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 끝 모를 수출 부진…'최장 수출 감소' 3월도 이어질 듯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37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줄었다. 이에 따라 3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수출액은 36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2% 줄어들며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인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3월에도 수출액이 줄면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이 15개월로 늘어난다.

특히 20일까지의 감소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월간 기준으로 2009년 8월(-20.9%) 이후 6년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하게 된다.

◆ 수출 감소, 고용 악화로 이어져 …2월 실업률 6년 만에 최고

2월 전체 실업률은 4.9%로 2010년 2월(4.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 역시 12.5%를 기록,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설 연휴 시점, 계절적 요인, 공무원 시험 등 일시적이고 복합적인 요인들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해외의 시각은 이와 달랐다.

우리나라 실업률이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기업의 투자 부진으로 실업률 개선 및 노동생산성 향상이 제약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바클레이즈와 노무라, JP모건 등은 우리나라 고용 상황에 대해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 투자심리 위축과 설 연휴 이후 임시직 고용 만료 등으로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클레이즈는 "제조업 경기전망 불투명, 부동산과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 둔화가 앞으로의 고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월 고용 성적표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즈는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폭은 확대될 소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고용의 큰 축을 맡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 대외수요 둔화로 수출개선 여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규 채용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업 등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 감소 폭이 확대될 여지도 다분하다.

정부는 수출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이 2월부터 개선 흐름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조업일수 등을 고려해서 3월 전체로 집계하면 전월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낙관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 교수는 "미국 경기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은 있지만 중국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수출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정부가 안일하게 생각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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