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 반응 환자가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발생했다.
전남도는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인 브라질을 방문한 A(43·광양)씨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감염자는 지난 9일까지 22일간 업무차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지역에서 체류 중 모기에 물렸다. 세아라주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A씨는 귀국 후 평소와 다름없는 컨디션을 유지했으나 지난 16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발진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광양시 보건소 등을 통해 유전자 검사(RT-PCR)를 실시한 결과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전남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추가검사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씨가 귀국 후 자신의 아내와 성접촉에 의한 전파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배우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A씨 아내는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지카바이러스는 감염 후 2주일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A씨 아내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역학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 모기 등 특정 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이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지만, 드물게 수혈이나 성접촉을 통해 감염 될 수 있다.
한편, 포스코건설에 인력을 공급하는 회사의 전기엔지니어인 A씨는 체류 기간 동안 올해 2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 제철소공사 현장에서 전기설비 관련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브라질 세아라주에 CSP(Compania Siderurgica do Pecem)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A씨가 속한 업체는 직원 10여명의 소규모 회사다. 이 업체 파견자는 A씨뿐이지만 보건당국 조사에서 1000여명의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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