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벨기에 브뤼셀 인근 자벤텀 공항 인근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 최소 2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BBC, 로이터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현지시간) 자벤텀 공항 내부 출국장에서 폭발이 2번 연속 일어났다. 이번 폭발로 인해 현장에 있던 승객 최소 13명이 숨지고 부상자 수십명이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키 타스 통신 등은 사망자가 최소 17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약 1시간 뒤에는 공항 인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3번째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말베이크 역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폭발 현장에서는 미처 폭발되지 않은 폭발물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아메리칸 항공 데스크 주변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두 번 이어진 직후 아랍어로 뭔가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자살폭탄 테러에 무게를 싣고 수사에 나섰다.
공항 측은 폭발 사고 직후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고 공항을 봉쇄했다.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브뤼셀 공항을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벨기에 공영 VRT 방송 등은 공항으로 통하는 철도를 포함, 수도 브뤼셀에서 운행되고 있는 모든 대중교통에 대해 전면 운행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벨기에에는 지난해 발생한 파리 테러의 주범들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 사법당국은 지난 18일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데 이어 공범의 신원을 특정하고 그를 공개 수배했다. 이번 폭발은 압데슬람을 체포한 지 나흘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테러범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벨기에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테러 경보 등급을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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