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개성공단 폐쇄, 불가피한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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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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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이 22일 "개성공단 폐쇄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사진= 유대길 기자 dbeorlf123@]

류길재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포천시 대진대 대진교육관에서 '통일은 미래다'를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 남북관계는 길게 놓고 봐야 하는데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고통에 비하면 이 정도는 고통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금 외부 세계를 조롱하듯이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왜 4차에 와서 하필 (개성공단 중단) 하느냐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도 예전과 똑같이 한다면 북측에 어떤 시그널도 전달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그는 "쇳덩어리를 바다에 계속 던져 환경오염을 시키는, 말도 안 되는 정권이 저기에 있다"면서 "그게 우리(나라) 팔자"라며 다소 거친 표현도 내놨다.

류 전 장관은 또 참석한 학생들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통일교육이 부재한 현실도 지적했다.

이어 "나는 (눈물이 나서) 아직도 그 노래를 끝까지 부르지 못한다"고 운을 뗀 뒤 "29년만 지나면 분단된 지 100년인데, 관련 경험과 이해가 없이 그때 가서 통일하자고 얘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류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일제시대를 포함해) 150여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고통과 굴욕을 되돌리는 방법은 통일"이라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제국주의 침탈의 희생물로 전락했던 과거를 통일하면 되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을 모아서 우리가 중재를 시키는 게 쉽지 않지만,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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