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벨기에 브뤼셀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사건 이후 미국 안보 당국의 대응 태세가 크게 강화됐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국이 미국 전역 주요 도시의 공항과 철도, 환승역에 대한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운 안보 강화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도 성명을 통해 다른 사법기관들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벨기에 사법 당국과도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별도 성명에서 "테러 행위자들을 반드시 처벌할 수 있도록 외국 사법당국과 계속 협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워싱턴 D.C. 지하철역 등에는 이른 아침부터 무장 경찰과 경찰견 등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등 미 안보 당국의 대응조치 강화를 느낄 수 있었다.
뉴욕 경찰국(NYPD)은 시내 전 지역에 대한 순찰 인원을 늘렸다. 공항과 터널, 지하철역, 교량, 그리고 주요 랜드마크 빌딩에 테러 대응 요원을 추가로 전개했다.
애틀랜타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교통량이 많은 미국의 주요 공항들은 국토안보부의 방침에 맞춰 자체 경비를 강화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철도회사 중 한 곳인 암트랙도 "경비요원들을 추가로 배치했다"며 "직원들에게 의심스러운 행동이나 물건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만약 나타날 경우 즉시 보고하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브뤼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인해 여러 명의 미국인들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숫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인들이 부상했다"면서 “그러나 초기 조사 결과 미국인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동시에 이뤄진 테러로 최소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미 공군 장교와 부인, 네 명의 아이가 브뤼셀 공항에서 다쳤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군당국은 그러나 구체적인 장교의 신원과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유타 출신의 몰몬교 선교사 3명이 브뤼셀 공항에서 심각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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