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유럽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브뤼셀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테러를 당한 당사국인 벨기에 정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벨기에 정부 대변인은 "24일까지 사흘 동안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달겠다"고 말했다.
브뤼셀 시내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초와 꽃 등을 놓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22일 보도했다. 인접한 유럽 이웃 국가들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는 에펠탑, 로마는 트레비 분수, 독일은 브란덴부르크 문 등 상징적인 건축물에 브뤼셀 국기 색의 불빛이 비추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정상들과 EU 기구 수장들은 22일 브뤼셀 테러는 "개방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EU는 오늘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쿠바를 국빈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 국립극장에서 연설하는 자리에서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국적이나 인종, 종교와 관계없이 테러리즘의 재앙에 맞서 단합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 세계 60여 개국과 협력해 IS를 격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혐오스러운 테러 행위는 벨기에 국민과 유럽의 심장에 대한 공격"이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시 고통의 원인이 되는 맹목적인 폭력을 거듭 비난하며 신께 평화의 선물을 간절하게 요청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장관이 서명해 벨기에의 요제프 데 케셀 말린-브뤼셀 대주교에게 보낸 전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전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을 신의 자비에 맡기고 친척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부상당한 사람과 그 가족들, 구조를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며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주도록 신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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