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출입·국민·농협은행 수백억 대출 로비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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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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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터치스크린 제조업체가 은행에서 수백억원을 대출받으면서 불법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와 관련된 산업은행 대출 담당 팀장을 구속해 은행권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디지텍시스템스가 900억원대 은행 대출을 받도록 돕고 돈을 챙긴 혐의(특가법 알선수재)로 브로커 최모(51)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디지텍시스템스에 250억원대 대출을 해주고 2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산업은행 팀장 이모(49)씨를 구속했다.

브로커 최씨 등은 2012년 말 디지텍시스템스 남모(41) 이사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뒤 수출입은행 300억원, 산업은행 250억원 국민은행 263억원, 농협 50억원 등 대출을 알선해주고 무역보험공사가 50억원어치 지급보증서를 발급해주도록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한때 삼성전자 1차 납품업체로 매출액 2300억원, 직원수 1000여명에 달하기도 했던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하지만 2012년 자본 없는 기업사냥꾼 일당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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