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자금이 단기적으로 머무르는 대표적인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설정잔액은 21일 기준 각각 110조5201억원, 52조2460억원으로 2014년 말 대비 각각 34%, 13% 증가했다.
MMF 설정잔액은 올해 들어 100조원을 넘어선 후 꾸준히 1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43조원 수준이었던 CMA 설정잔액도 지난해 말 52조3000억원을 기록한 후 5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역시 부동자금이 몰리는 요구불예금 수신잔액 규모도 불어났다. 요구불예금 수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46조8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도 한몫했다. 실제로 기준금리와 예금금리가 연 3% 이하로 하락한 2012년 이후 대기성 자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93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관심이 이처럼 불어난 부동자금이 언제쯤 증시로 유입되느냐다. 코스피는 2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상승률만 5.6%에 달한다.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고객예탁금 규모도 증가하면서 증시로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선 환매 행렬이 이어졌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21일까지 15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빠져나간 돈은 1조7695억원에 달한다. 최근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넘나드는 강세를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연 1% 수준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늘어난 부동자금이 아직 투자처를 못 찾고 있다"며 "증시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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