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김온유 기자 =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확진 하룻만인 23일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2일 지카바이러스 확진을 받은 L(43)씨가 이날 오전 전남대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L씨는 이 병원에 입원한 확진 당일에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인 두통·근육통이 없고 조금 남아있던 발진도 사라지는 단계였다.
다만 지카바이러스 자체는 전염 위험성이 낮았지만 국내 첫 확진자라는 점 때문에 그간 격리병동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L씨에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자 질본과 협의한 뒤 퇴원 결정을 내렸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L씨는 현재 발열과 발진 모두 회복단계이고 감염 우려도 없어 퇴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L씨가 보유한 지카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와 일치했다.
질본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L씨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이 환자가 지닌 바이러스는 '아시안' 유형이며,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유행 중인 지카바이러스주와 99% 이상의 유사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남 광양시에 사는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 동안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다.
11일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16일부터 열에 시달리다 이틀 뒤 전남 광양에 있는 선린의원을 찾았다. L씨는 브라질 여행사실을 알렸으며 감기몸살과 오한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위장염과 감기를 의심해 이에 대해서만 처방했다.
L씨는 19일부터 발진이 온몸에 나타나자 21일 다시 선린의원을 방문했다. 같은 날 이 의원 의료진이 보건소에 지카바이러스 의심환자로 신고했으며 22일 오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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