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당 최고위는 전날 저녁,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45명의 명단을 추인하지 않고 재심을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이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국민배심원단에서 부결하고 재의 요청이 왔는데 최고위에서도 배심원단의 지적이 다 맞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취약지역인 광주·전남·전북에서 당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해오던 열혈 당원들이 있는데 한 분도 배려가 안 돼 큰 잘못이라 지적하고, 재심의를 하라고 (공관위에) 내려보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관위가 발표하자마자 문제가 시작됐다.
자신의 SNS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진상조사 요구를 두고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막말을 올려 물의를 빚었던 김순례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당선안정권인 15번에 들자, 자질 논란이 일었다. 5번을 받은 최연혜 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역시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노조의 파업을 탄압했다는 비판이 높다.
국민공천배심원단은 여성과 당직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5명 가운데 여성은 27명으로 남성(18명)보다 많지만, 당선안정권인 20번 이내에서 보면 남녀는 각각 10명씩으로 같다.
당 중앙여성위원회와 시도 여성위, 여성지방의원협의회 등이 모인 '새누리당 여성공동행동'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관위는 '비례대표 여성 공천 60% 이상'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은 2000만 여성 유권자를 우롱하는 비열한 꼼수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순위 20번 이내 당선권에 여성을 최소 14명 공천하라"고 요구했다.
당 중앙위원회 운영위원들도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지도부의 공식 사과와 중앙위 몫에 대해 배려할 것을 주장했다.
운영위원들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중앙위 소속 인재들이 68명이나 지원했지만 전혀 기용되지 않았다"며 "공식 사과와 함께 비합리적 공천에 관여한 자들이 당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당헌 당규를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금주 내로 이런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20대 총선에 중앙위가 전혀 기여하지 않는 등 당무를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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