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고 싶었어요", '칭다오호' 세계일주 나선 사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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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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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호'에 탑승한 올해 69세, 영국 할머니 사라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칭다오시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영국에서 시작해 1년간 거센 파도와 싸우며 치열한 경주를 펼치는 '2015-2016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에 출전한 중국 '칭다오호'가 지난 12일 칭다오 항구에 도착했다. 칭다오호 탑승 선수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올해 69세의 영국 할머니, 사라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험난한 여정을 견뎌야 하는 경기인 만큼 여성이면서 고령자인 사라의 항해에 칭다오 시민의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일반 선수과 동일한 중노동을 소화하고 동료들을 다독이며 훌륭하게 본인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사라는 "그저 세계를 둘러보고 싶은 한 사람에 불과하다. 5명의 아이를 기르며 일생을 가정에 충실했으니 이제는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자녀들의 반대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아이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난 40년간이나 너희의 엄마였어. 이제는 나도 나를 찾고 싶구나'하고.그랬더니 모두들 엄마가 원하는 걸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밝혔다. 또, "나는 도전하는 일이 즐겁다,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 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은 사라의 다독임이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선원은 "얼마 전 호주 시드니항 정박을 앞두고 거센 태풍을 만났다"면서 "24시간 태풍과 싸우느라 모두가 지치고 혼란스러울 때 사라 할머니가 따뜻한 커피를 들고 나타났다, 그 커피 한 잔이 마음까지 녹여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영국에서 시작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는 전세계 14개 항구를 거쳐 영국 템즈강으로 돌아오는 총 7만4000km의 장거리 레이스다. 오는 7월 순위가 가려질 예정이다.

 

칭다오 홍보 동영상[칭다오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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