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원 한은 금통위원 "통화정책만으론 구조적 경기침체 대응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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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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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지난 10일 개최된 금통위 회의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정순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3일 통화정책만으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유럽과 일본의 최근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구조적 문제에서 야기된 경기 침체에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금융시장 일각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은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그레이 스완'(Gray Swan)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레이 스완은 시장에서 일부 예측이 가능하지만 적지 않은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을 뜻한다.

그는 "중국 금융시장, 미국 통화정책, 국제유가 등 그간 불확실성이 높았던 요인들이 최근 비교적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30여년에 걸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경제 환경 속에서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궤도로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단기적인 경기 회복세 유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보다 장기적인 시계에서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수요 회복과 공급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야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서비스업 및 첨단 산업을 육성하는 등 성장모멘텀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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