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與, 고성 오간 심야 최고위…김무성 "못해먹겠다" vs 원유철 "무책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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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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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참석한 김무성 대표(우측)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 23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탈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 국회에서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당 지도부인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감정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는 (당 대표) 못해 먹겠다"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당 대표가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 중 수차례 "못해 먹겠다"며 공천관리위원회와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당일 오전 최고위에서 "유승민을 공천하는 게 옳다"고 주장한 데 이어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의 지역구(대구 동을)에 대해 무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고, 김 대표는 책상을 수차례 내리치며 "뭐가 너무 하냐. 당신이 나한테 하는 태도가 너무 하지"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의 안건은 유 의원 공천 여부 외에도 김 대표가 추인을 보류한 4개의 단수추천지역에 대한 결정도 함께 올라와 있었다. 김 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서울 은평을) 등 보류지역에 대해 역시 무공천을 주장하고,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굳은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고,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와의 언쟁에 대해 "대표도 공천 과정에서 속상한 게 있으니 그랬겠지만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고 하시니까 내가 순간적으로 화를 낸 것일 뿐 나쁜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9시께부터 0시 30분까지 3시간 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가결한 것은 공관위가 제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안이 전부였다.

황진하 사무총장(공관위 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대구 동을 지역구 문제는 24일 공관위의 결정이 올라오면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달성, 경기 성남 분당갑 등 공천안 추인이 보류된 4곳의 지역구는 아직 보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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