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 후반대 저성장에 그치겠지만 중국 브랜드는 3배에 달하는 15%대 고성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4일 트렌드포스(TrendForce)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0~2014년 매해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기세는 지난해부터 주춤했다. 작년에 처음 한자릿수대로 떨어지더니 그마저도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2016년 출하량 증가율이 15.6%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자국 내수시장 소화용과 수출용 물량을 더한 전망치다.
업체별로는 레노버(Lenovo)가 21.4%, 화웨이(Huawei)가 16.7%, 오포(Oppo)·비보(Vivo)가 14.6%, 샤오미(Xiaomi)가 12.5%의 전년 대비 출하량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중국 업체로는 처음 스마트폰 1억대 판매를 달성한 화웨이는 올해 1억3000만대 판매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브랜드로 막강한 소매유통망을 자랑하는 오포·비보도 올해 1억1000만대 가량 스마트폰을 판매할 전망이다.
중국 4대 스마트폰 업체 중에는 '대륙의 실수'라는 샤오미의 성장률 추정치가 가장 낮게 잡혔다.
중국 업체들의 수요 덕분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바일 D램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와 미디어텍, 화웨이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 하이실리콘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집적도를 높이고 있어 모바일 D램 수요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시장은 물론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