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아시아지역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아시아 물 위원회'(AWC) 1차 총회가 2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됐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AWC를 선진기술 홍보와 이에 따른 해외사업 확장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2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계운 사장을 포함한 15인의 AWC 창립멤버는 이번 총회에서 회장단 및 특별위원회 등 조직 정비를 완료하고, 우선수행사업(Water Project)을 선정한다.
아시아지역은 계절풍과 지형의 영향으로 강수량의 시공간적 불균형이 심각하고, 1900년부터 2013년까지 재해 사망자 발생원인 중 1위가 가뭄, 2위는 홍수일 정도로 물 문제가 심각하다. 또 아시아지역 인구 44억명 중 32%인 14억명이 먹는 물을 확보할 수 없거나 물 관련 재해에 노출돼 있다.
AWC는 이 같은 아시아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됐다. 기존 아시아 물 관련 고위급 회담(AWHoT)을 국제 협의체로 발전시킨 것으로, 지난해 4월 대구와 경주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창립이 선언됐다. 현재 아시아지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 학계 및 시민단체, 지역개발은행 등 30여개 국가에서 80여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
AWC는 이번 총회에서 지역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수행사업을 선별하고,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업은 지역개발은행 및 국제기구 협업을 통해 원조자금 등 펀딩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성과공유 및 확산을 위해 3년마다 '아시아물주간'을 개최할 예정으로, 첫 행사는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현재 인도네시아·몽골(각 4개), 라오스(2개), 태국·베트남·캄보디아(각 1개)에서 워터 프로젝트가 제안됐다. 자바(JAVA)섬 가뭄경감 조기경보시스템, 강가(Ganga)호 습지 보호 및 생태복원, 톤레삽강 유역 통합 물 관리 등이 포함됐다.
수자원공사는 AWC가 아시아 물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투자를 제고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 물 산업 협력기반 조성으로 블루골드(Blue Gold, 물) 시장 진출이 수월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해외 물 시장 진출을 확대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며 "공사의 선진기술을 홍보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
이어 "AWC와 공사 사업간 전략적인 관계가 필요하고, 아시아물주간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AWC의 사업 수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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