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야생조류 방생통해 이동경로·기후변화 영향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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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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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청제공]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는 24일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족인 독수리의 번식지와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겨울철새인 말똥가리와 기후변화간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독수리 2마리와 말똥가리 3마리를 방생했다.

이번에 방생된 독수리들은 지난 12월에 여주와 양평에서 각각 구조됐으며, 당시 정밀 진단 결과, 먹이 섭취 부족으로 인해 탈진증상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강제급여, 특별 영양관리(닭, 병아리), 약물 치료 등의 조치를 취해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독수리와 함께 방생한 말똥가리는 지난 1~2월에 건물과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던 개체들로, 구조 후 집중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특히, 말똥가리는 한국의 대표적 겨울철새로, 최근 우리나라의 겨울기온 상승현상으로 인해 텃새화되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이번 방생을 통해 독수리들의 번식지와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지구온난화가 야생조류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방생에 앞서 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위해 최근 엑스레이 검진, 혈액검사, 날개깃 등 점검을 마쳤고, 실시간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위성위치확인용 추적기를 달았다.

또, 서식지에서의 개체 확인을 위해 날개에 윙택과 다리에 금속링을 부착했다. 특히, 이번에 부착한 추적기는 가로 6cm, 세로 4cm, 두께 1cm, 무게 30g의 초소형 기기이며, 오차범위는 10m 이내로 정밀하게 탐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야생동물구조센터)는 앞으로도 천연자원인 야생동물에 대한 보존과 생태계 유지를 위해 조난당한 야생동물에 대한 구조와 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생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임병규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장은 “자연생태계 복원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각종 개발로 인해 질병, 부상,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야생동물 구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야생조류 서식지 보호와 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보호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가 지난 3년간 구조한 야생동물 건수는 매년 1,100건 이상으로, 최근 치료 및 관리 능력 향상으로 인해 자연복귀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에는 천연기념물 299건을 포함해 90종 1,138마리를 구조했으며 이중 400마리를 자연으로 복귀 시켰다.

특히, 연구소는 자연으로 복귀한 야생동물의 생활권 모니터링 조사를 통해 각종 전염병의 체계적인 방역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야생동물로 인한 악성전염병(AI, 구제역) 전파 예방을 위해 임상검사 및 혈청검사(15년 AI 194건, 구제역 12건) 등의 방역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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