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지난해 영업 실적이 크게 올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가 13% 이상 올랐다. 커링 그룹 등 다른 명품 기업의 주가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명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지 관심이 쏠린다.
에르메스 측의 실적 발표 이후 23일(현지시간) 유럽증시에서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SCA의 주가는 13.2% 상승했다. 지난해 에르메스 실적이 8.1% 올랐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전년 성장률(11.1%) 대비 다소 낮은 성적이지만 다른 명품 브랜드들에 비해 눈길을 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 오른 15억 4000만 유로(약 2조 91억 4500만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등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15억 2000만 유로)를 웃도는 수준이다. 마진율은 31.8%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나타난 것이 눈길을 끈다. 당시 테러 여파로 전 세계 에르메스 매장의 판매율이 뚝 떨어졌지만 유독 파리에서는 판매율이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에르메스는 핸드백 등 가죽 제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근 프랑스 내 새로운 생산 부지 두 곳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에 따라 지난달 올해 성장률을 8% 수준으로 내다봤지만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르메스와 함께 구찌, 루이비통 등을 취급하는 커링 그룹도 지난해 판매율이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나 명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우수한 실적에 따라 범 유럽지수로 통하는 Stoxx 600 리테일 인덱스가 5.6% 떨어진 상황에서도 커링 그룹 주가는 올해 들어 1.5% 상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지난해 파리 테러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충격을 주고 있지만 올해 명품 브랜드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고 했다. 런던소재 메인퍼스트뱅크는 올해 명품 시장이 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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