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 으뜸인 학교... 세종시 으뜸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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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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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 교장, “인성이 바로서면 으뜸가는 인물 될 수 있어”

세종시 으뜸초등학교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지적인 능력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요즘 인성을 중요시하며 예절교육을 통해 인성을 교육시키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바로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한 으뜸초등학교이다.

으뜸초등학교(교장 이종현)는 지난 22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다도'와 '선비체험' 등 예절 교육을 통해 인성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11학급에 180명이 공부하고 있는 으뜸초는 인근 아름동이나 도담동의 대규모 학교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교육의 내실에 있어서는 단연 돋보인다.
 

세종시 으뜸초등학교 학생들이 도포를 입고 머리에 유건을 쓴 채 선비상에 앉아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이종현 교장선생님은 교육철학, 특히 인성교육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지적인 능력도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인성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차 이 학교를 들어선 순간 학생들이 두손 모아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했다. 보기 드문 풍경에 잠시 놀랐다.

학문도 인성이 바로 서야 바로 흡수하고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놀기도 열심히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날 특히 5~6학년은 인성예절전문가인 황혁인 성균관 전의가 지도하는 선비체험 시간을 가졌다.

5~6학년으로 이뤄진 24명은 돌봄교실에서 도포를 입고 머리에 유건을 쓰고 행전을 동여맨 상태, 즉 옛날 선비들이 공부하던 모습대로 복장을 차려입은 후 선비상에 앉아 사자소학(四字小學)을 익히고 절하는 방법에 대해 체험했다.
 

[사진=모석봉 기자]


황혁인 성균관 전의는 "제가 20여년간 예절교육을 해보니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아이들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인성교육을 마쳐야 한다. 사자소학과 명심보감을 단계별로 공부시켜 이것을 읽고, 쓰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면 인성교육에 참 좋다"고 말했다.
 

▲황혁인 성균관 전의(왼쪽)와 이종현 으뜸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예절교육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이종현 교장은 "제가 으뜸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아서 보니 으뜸이라는 학교 이름에 부담이 굉장히 많이 갔다. 으뜸 하면 최고, 1등, 이러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으뜸 원의 뜻을 살펴보니까 '기본이 바로 선'이라는 뜻도 있었다"며 "요즈음에는 지적인 능력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데 아이들 몸가짐이라든지 생활습관, 태도 등 모든 것에 대해 기본, 기초를 단단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예절교육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학기, 2학기 등 학기 초에는 예절교육을 통해서 몸에 배도록 지도를 해야 학교 폭력과 같은 문제도 예방된다. 내년에도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인성교육을 포함해 꾸준히 지도하면 으뜸의 이름에 걸맞게 으뜸 가는 인재가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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