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마하경영’ 계승하는 이재용식 ‘실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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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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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모습.[사진=삼성그룹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혼자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서 출국하다 사진을 찍혔다. 일본 출장을 가던 길이었다.

공항 내 다른 행사를 취재하러 갔던 기자들이 이 부회장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전세기를 내다 판 이 부회장은 혼자서 일반 항공편으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닌다.

이 부회장의 소탈한 성격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대내외 행사에서도 단상에 오르는 일이 드물다.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에서도 이 부회장은 직접 나서지 않았다.

이번 선포식은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권위를 타파한다는 게 골자다. 이 부회장의 평소 행실이 그대로 묻어나는 결정이다.

이같은 조직 혁신은 크게 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을 계승하는 것이다.

‘신경영’, ‘마하경영’ 등 이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근본을 바꾸라고 역설했다면, 이 부회장은 이를 조용히 실천하고 있다.

신경영 선언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포한 것으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말이 유명하다.

마하경영은 이 회장이 2002년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의 힘만 두 배로 있다고 되는가. 재료공학부터 기초물리,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초음속으로 날 수 있다”고 강조한 데서 나온 개념이다.

경영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 노선에서 나온 이번 ‘컬처혁신’도 취지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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