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캐나다 중국 투자자 탓 유령타운 속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24 18: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밴쿠버 3분1이 중국 구매자…호주도 계속 증가

  • 주거가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사는 것이 대부분

[사진=호주 부동산 업체 웹페이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인들의 끊임없는 외국 부동산 쇼핑이 일부 국가들에서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내셔널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은 127억 캐다나 달러 (한화 약 11조 2000억원) 를 밴쿠버 부동산 구매로 썼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25일 보도했다. 

밴쿠버의 2015년 부동산 전체 매매액이 385억임을 고려해 볼 때 이는 무려 33%에 달하는 금액이다. 정확한 통계치는 아니지만, 이런 금액을 고려해 보면 밴쿠버에서 팔린 집 3채 중 1채는 중국인이 사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나다 내셔널 은행의 피터 루틀리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630억 캐나다달러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토론토에서 중국인들은 90억 캐나다달러 어치의 부동산을 매입해 전체 14%를 차지했다.

중국인이 주축이 된 밴쿠버와 토론토의 부동산의 외국인 투자는 이 지역 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이들이 주로 투자용으로 주택을 사들인 뒤 집을 비워두자 일부 지역은 '유령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현지 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밴쿠버 평균 주택가격은 전년에 비해 32.3%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동산 버블이 커지자 캐나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전날 발표한 2017회계연도 예산안에 밴쿠버와 토론토와 같이 과열된 주택시장에서 외국인의 주택 보유 규모를 조사할 수 있도록 캐나다통계청에 50만 캐나다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전까지는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었다. 

빌 모르노 캐나다 재무장관은 "현재로썬 외국인에게 팔린 주택에 대한 총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지표가 없어서 캐나다 주택시장에서 외국인 주택 구매자들의 역할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쇼핑으로 시장 왜곡인 나타는 곳은 캐나다 뿐만이 아니다. 호주 역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 3년간 호주에 불고 있는 부동산 활황으로 인해 주요도시 중 하나인 맬버른에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해 말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적한 바 있다.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맬버른에서 임대료로 인한 수익보다는 매매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집을 비워두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프로스퍼 오스트레일리아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었다. 

물 사용량을 기준으로 한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4.8%에 달하는 8만 2724개의 가구들이 빈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빈집이 많은 일부 구역에는 무려 4분의 1에 달하는 가구에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냈다. 보고서는 시드니 근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은 2020년까지 새로운 호주 주택의 20퍼센트를 소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처럼 비어있는 집들은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게해, 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