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지난해 발행된 신간 부수와 종수 모두 2014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축된 출판 시장의 단면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 이하 출협)가 24일 발표한 '2015년 출판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발행된 신간의 종수와 부수는 각각 4만5213종, 8501만 8354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발행 종수는 2014년(4만7589종) 대비 5%, 발행 부수는 같은 기간(9416만 5930부) 대비 9.7% 줄었다. 이번 통계 결과는 출협이 대행(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하고 있는 납본자료를 근거로 집계한 것으로, 정기간행물과 교과서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발행 종수를 분야별로 보면 역사(8.7%), 예술(7.7%), 문학(2.1%), 기술과학(2.1%) 등이 전년보다 증가했고, 어학(1.1%), 학습참고서(4.7%), 철학(4.7%), 사회과학(5.7%), 순수과학(7.4%), 총류(13.7%), 종교(19.7%) 등은 감소했다.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예술(24.5%)이었으며, 역사(8.3%), 철학(7.6%), 총류(6.4%), 어학(3.1%), 문학(2.9%) 분야 신간도 전년보다 많이 출판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동(35.7%), 종교(14.6%), 기술과학(3.8%), 만화(2.0%) 분야 발행 규모는 줄어들었다.
출협은 장기적인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독서 인구의 감소, 제작비 상승 등을 신간 발행 종수·부수 감소의 이유로 꼽았다.
한편 도서 평균 정가는 1만4929원으로 전년(1만5631원) 대비 4.5% 감소했으며, 책 한 권당 평균 면수는 278쪽으로 전년도 272쪽에 비해 6쪽(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책값이 다소 떨어진 것은 발행 종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지난 2014년 11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서정가제법에 따라 할인판매를 전제로 한 가격 거품이 상당수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집과 평론집 발행종수가 전년에 비해 각각 19%, 263%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회자된 시의 인기, 이해인·정호승·류시화 등 유명 시인의 시집 재출간, 김소월·윤동주 시집 초판본 열풍 등이 판매로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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