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몸살’ 신일산업 주총, 원안대로 통과…마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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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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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의장을 맡은 이재철 변호사(신일산업 대표이사 직무대행)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든파이브에서 열린 신일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신일산업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진흙탕’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일산업이 24일 큰 잡음 없이 정기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신일산업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라이프 패션관에서 ‘제 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 및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진행을 맡은 이재철 의장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장기간에 걸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지난해 30%이상의 결손이 발생할 정도로 회사가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라며 “주주님들께서 회사에 이 같은 상황을 알고 모두의 권익을 찾아갈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올해 주주총회는 파행을 거듭해 오후까지 이어졌던 지난해 주주총회와는 달리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빠르게 마무리됐다.

지난 2014년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는 황귀남 씨, 마일드스톤인베스트, 소액주주모임 등의 반대 측은 예상과 달리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법원이 황 씨 측이 신일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사내이사·감사 선임 의안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수원지법은 주주총회 개최 바로 직전인 지난 22일 황 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으며, 이에 신일산업은 사내 이사와 감사 후보자로 추천했던 정윤석 신일산업 판매사업본부장과 최성환 인덕회계법인 이사를 안건에서 황급히 제외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영업보고와 감사보고를 마치고 △재무제표 △결손금처리 △정관변경건 승인 △사내이사 선임 △ 사외이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7가지 안건이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김권 신일산업 중국법인장이, 사외 이사에는 이동원 동양 네트웍스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특히 이번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추천위원회'가 제안한 후보 중에서 결정됐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11월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거래 정지됐다 해제된 바 있는데 당시 해제 조건이 경영 투명화를 위한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구성이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억 원 한도의 이사 보수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회사가 지난해 200% 이상의 적자를 봤는데 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보수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무보수 경영이라도 해서 회사를 살릴 생각을 먼저 해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수결의 원칙으로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억 원으로 의결됐으며, 감사 보수 한도 역시 지난해와 같은 1억 원으로 통과됐다.

한편, 신일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황 씨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적대적 M&A 움직임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정윤석 신일산업 전무는 “가만히 당할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073억8556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51억947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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