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24일 최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이른바 ‘셀프공천’ 논란으로 촉발된 당 내홍이 단순한 오해에서 불거졌을 뿐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이번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정에서 김 대표는 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총선 이후에도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김 대표가) 기본적으로 꼼수를 싫어하고 당당하게 앞 순위로 들어가겠다는 결심을 했기에 몇 번으로 들어갈 것인지는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부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다보니 처음에는 '사욕(私慾)'이라는 오해와 혼란을 불러왔다”면서 “35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ABC그룹으로 나눈 것도 중앙위원회에 넘겼을 때 제대로 순위가 잘 매겨질까 하는 걱정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비대위원은 “중앙위에서 제기했던 문제는 그룹을 지어 명단을 올렸을 때 부작용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이고 (이는)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비례대표 앞 번호를 할 것인지, 뒷 번호를 할 것인지는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단지 오해가 있었을 뿐인데 특정 세력의 개입이나 패권주의로 보는 것은 구태이자 우리 정치권의 폐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날 김 대표가 잔류 의사를 밝히며 당의 ‘정체성’이 문제라고 지적한 데 대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운동권 체질에서 벗어나 대안 정당, 정책 정당으로 믿음을 주어야 하기에 이 같은 문제 제기에는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의 반대와 비판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비대위원은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 대표가 당에 남겠다고 밝혀 한 시름 놓았다”며 “그러나 혁신 공천을 통해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어느 정도 찬물을 끼얹었기에 국민 여러분과 당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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