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청와대를 타격 대상으로 거론한 북한 인민군 최고 사령부 중대성명과 관련, "국민들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군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주문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비상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발표한 '북한의 잇단 위협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전날 성명에서 우리측의 '참수작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1차타격 대상은 동족 대결의 모략 소굴인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은 "북한은 어제 중대보도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제거를 거론하고 정규부대와 특수부대 투입까지 암시하며 위협했다"며 "또한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대상들을 제거하는 작전에 진입할 준비태세가 돼 있다고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얼마 전에도 북한은 최고 사령부 중대성명에서 1차 타격 대상이 청와대라고 위협했는데 이는 대한민국과 대통령에 대한 도발을 하겠다는 도전이자 전세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시도와 청와대 타격 등 극단적 도발 위협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정연국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 대변인은 "군은 북한의 도발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대북 경계 태세 및 도발시 응징 태세를 강화하도록 했으며 경찰과 국민안전처 등 관련 기관에서는 경계태세 강화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전국적으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시로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경계태세와 관련해서는 지난 1월6일 제4차 핵실험 이후 이미 강화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대출력(고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단 분리)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핵·미사일 개발 진척 상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고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미사일은 고체연료이고, 나머지는 액체연료다. 고체연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사거리 1만㎞ 추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 없다, 여기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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