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견문록 수록된 '죽천고' 보존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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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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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보존과학센터-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외 한국문화재의 체계적 보존·복원처리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조선 후기 서양견문록이 수록된 '죽천고'.[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선 후기 서양견문록이 수록된 '죽천고'가 보존처리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이규식)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24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국외 한국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복원처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박정양의 문집 '죽천고'(竹泉稿)(25권 18책) 원본에 대한 보존처리 작업에 착수한다.

죽천고는 1888년 초대 주미공사로서 워싱턴 D.C.에 파견된 박정양의 문집으로 당시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입수한 미국 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19세기 미국의 지리와 역사, 각종 근대적 제도와 문물을 상세히 소개한 '미속습유'(美俗拾遺)'가 포함되어 있다. 
 

조선 후기 서양견문록이 수록된 '죽천고'.[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미속습유는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보다 1년 정도 앞선 1888년 탈고되었다. 박정양은 미속습유를 저술하며 미국이 강대국이 된 배경과 실상을 자세히 살피고 조선의 개화와 자강책을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죽천고 원본은 박정양의 증손인 박찬수 고려대 교수가 소장해 왔으나, 보존·복원처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기탁하게 되었다.
 

오수용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왼쪽)과 이규식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사진=문화재청 제공]


죽천고 원본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복원처리를 마친 후 복제 등을 통해 전시‧학술자료로 활용되며, 2017년 봄 개관 예정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박물관'에 전시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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