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친이계 5선의 이재오 의원이 24일 서울 은평구을에서의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짧은 기간 당을 떠나고자 한다. 불의한 권력에 배울 것이 없다는 정의로운 은평 주민들 요구에 부응해 출마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공천학살을 당한 지난 9일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과거 민주화 운동시절 10여년의 옥고를 치를 때보다 고민했다"면서 "삶의 총체적 반성과 성찰을 통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여당의 험지인 은평구에서 천호선 후보를 상대로 접전 끝에 1173표 차이로 당선된 바 있다.
그는 "공천 탈락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예비후보를 20% 앞섰다. 최소한 경선이라도 붙을줄 알았는데 컷오프(경선 배제) 됐다"고 설명했다.
5선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무소속으로 싸운적이 없는 이재오 의원은 "어쩔수 없이 이 길을 가게 됐다"며 "은평주민의 더욱 튼튼한 지지를 받아 당의 공천이 부당했고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걸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은평구을에서 후보 3명 중 가장 낮은 지지도를 기록한 유재길 후보를 단수공천한 바 있다.
유 후보는 유성엽(전북 정읍) 국민의당 의원의 친동생으로 박근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교육전문강사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연설기록비서관실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한 5개 보류지역에 대해 '무공천'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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