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 채용비리...사장이 면접 점수 조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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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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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등 8명 조직적으로 가담...외부 면접위원도 가담해 충격...외부 면접위원 선발 문제점 드러나

▲ 한필중 대전시 감사관이 대전도시철도공사 채용 비리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대전도시철도공사 채용비리와 관련해 대전시(시장 권선택)는 채용 비리를 직접 지시한 차준일 사장을 해임하고 인사관리 총괄 담당인 황재하 경영이사도 해임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지난 2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 부정채용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차 사장이 응시자 2명의 이름을 알려주고 관심을 가져보라고 지시했고 도시철도공사 직원 7명과 민간 면접위원 1명 등 총 8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면접시험평정표 점수를 조작, 이 중 1명을 부정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필중 대전시 감사관은 "내부 면접위원은 면접시험 평정표에 점수를 연필로 기재한 후 나중에 수정했고, 외부 면접위원 1명은 점수표를 의도적으로 정정하는 방법으로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들 8명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키로 했다.

점수 조작에 관련된 사람은 사장을 포함해 경영이사, 인사기획처장, 총무인사팀장, 인사실무자, 내부 면접위원 2명(처장급·실장급), 외부 면접위원(대덕대 교수) 등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면접위원의 가담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신입직원 면접은 내부 면접위원 3명과 외부 면접위원 2명 등 총 5명이 응시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외부 면접위원은 현직 대학교수들로 차준일 사장이 직접 선별했다.

외부 면접위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지인을 외부 면접위원으로 섭외하는 게 관례인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외부 면접위원은 상급 기관인 대전시에서 지정해 더욱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대전시 및 산하 기관에 대한 외부 면접위원의 운영 실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해 유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편 내부 제보자인 황재하 경영이사의 해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차준일 사장은 앞서 23일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이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 관련자 간 대가성 금전 거래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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