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김무성 옥새 투쟁…친박 최고위원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 맞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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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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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 앞서 공천관리위원회가 확정한 6개 지역구의 공천안 의결을 거부 한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에 맞설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이수경, 윤정훈 기자 =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 앞서 공천관리위원회가 확정한 6개 지역구의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에 맞설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서청원·김태호·이인제·안대희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지역구 등 일부 추인을 보류한 지역에 대해 '무공천' 입장을 밝히며 최종 의결을 거부했다. 또한 후보자 등록(25일)이 끝날 때까지 공천안을 의결할 최고위원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부산으로 내려가는 등 '옥새 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김 대표가 직인 날인을 거부한 지역구는 △서울 은평을(유재길) △서울 송파을(유영하) △대구 동갑(정종섭) △대구 동을(이재만) △대구 달성군(추경호)이며, 앞서 법원의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된 △대구 수성을(이인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간담회 형식의 비공개 회동에서 김 대표의 부재를 '유고(有故)' 상황으로 해석하고, 원 원내대표가 김 대표의 권한을 대행해 최고위를 소집해 6개 지역구 공천안을 의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권한대행은 대표가 사고나 해외출장 등으로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에 국한돼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로 올라와 '당무'는 보되 '권한대행은 불가능'이란 입장이어서 원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최고위가 공천안을 의결해도 김 대표가 '대표 직인'을 찍지 않으면 법적 효력이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달라고 김 대표에 공식 요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김 대표를 향해 "총선을 앞두고 시급한 현안을 처리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조속히 당무에 복귀해서 최고위를 주재하고 공천관리위 결정 사항을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 투쟁'을 겨냥해 "당의 직인은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라면서 "대표는 당의 직인은 하루빨리 당사에 반납을 하셔서 공적인 당의 직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서 최고위원도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어제 김 대표의 (5개 지역구 무공천) 기자회견은 잘못된 것"이라며 "집단 지도체제의 의미는 합의제이다. 의사 결정은 모두 최고위에서 해야 되는데, 그런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정치적 책임을 물을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를 하든 어떻게 하든, 자기가 책임질 문제"라고 답했다.

안대희 최고위원도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친박, 비박(비박근혜) 이런 문제가 아니라, 공천을 받은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열심히 준비하고 국민들 심판받아야 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니 문제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상황 자체가 헌법 위배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데 (당헌·당규를) 더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라는 게, 대화하고 다수결인데 '옥새'로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인해 공천이 보류된 이재만, 정종섭, 추경호 예비후보 등도 이날 국회를 방문 기자회견을 여는 등 최고위 의결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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