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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2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서 동물용 체외진단기 'PT10V'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맞춰 제약·의료기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유전병을 미리 알 수 있는 유전자분석부터 건강진단 장비까지 품목도 다양해졌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강아지·고양이 등 반료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한다. 1인가구가 늘고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반려동물을 '동반자'이자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관련 시장도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2020년에는 6조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마크로젠은 작년 12월 반려동물 전용 유전자정보 분석서비스인 '마이펫진'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키우는 애완동물의 유전자를 분석해 반려동물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유전 질환이나 유전자(DNA) 개체식별, 혈통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유전 질환을 조기에 예측·관리하고 후손에게 유전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혈통 정보 등은 반려동물의 도난이나 실종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에서 동물용 체외진단기 'PT10V'를 공개했다. PT10V는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검사 항목 중 13개까지 동시에 검사하고, 10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에 맞춰 동물용 체외진단기를 개발했다"며 "이 기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성장세에 있는 동물병원용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그넥스바이오는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장소의 균과 악취를 잡아주는 '디바펫'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살균소독제 'D-125'로 만든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구취와 체취, 대·소변 냄새를 없애준다. 또 애완동물의 대소변에서 발견되는 노로바이러스 등도 없애준다.
국내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도 반려동물용 의약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견인 수요가 많은 심장사상충 약을 비롯해 9종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품 품질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 2월까지 반려동물을 지닌 일반인을 모집해 평가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동물병원이 아닌 동물약국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기존 치료제보다 저렴하게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질병과 건강관리에 이바지하고자 동물의약품 사업에 진출했다"며 "현재 제품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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