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펠프스, 유일호 만나 "한국의 혁신, 몇몇 기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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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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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보아오 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중국 하이난을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4일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4일 한국 경제의 '혁신'에 대해 "대부분 몇몇 기업들에 집중돼 있는 것 같다.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고 있는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4일(현지시간)에 미국 컬럼비아대 펠프스 교수와 만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펠프스 교수는 "혁신이 한국경제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된다"라면서도 다른 한 편에서 보면 한국은 "경제 전반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06년 인플레와 실업의 상충 관계에 관한 이해를 증진시켜 거시경제 정책과 경제학 연구에 공헌하며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는 저서 '대번영의 조건'에서 동력을 잃어버린 자본주의가 다시 번영하려면 혁신이 시작된 근대경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펠프스 교수는 1972∼2012년 사이 미국의 총요소생산성이 2%대에서 1%대로 감소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잠재 성장률 저하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응방향으로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펠프스 교수는 '창조경제' 등 정부 주도형 혁신에 대해서는 "혁신은 항상 민간영역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미국의 침체는 민간영역에서 혁신에 대한 장애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미국 혁신의 성공 비결은 혁신이 풀뿌리 계층에서 전 사회로 퍼져나갔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펠프스 교수는 현재 세계경제 상황과 관련,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금융위기에서 많이 회복됐고 아시아 경제는 지난 10년 간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세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혁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해 복잡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이 지속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유 부총리도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한국은 창조경제와 4대 부문 구조개혁 및 청년 창업 등 일자리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함으로써 경제전반에 혁신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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