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김영나(65)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청와대의 사퇴 압박으로 물러났던 것일까.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관심을 가진 '프랑스장식미술전' 개최를 반대하다 퇴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25일 김 전 관장이 "(청와대 등) 상부의 압박으로 관장을 그만둔 게 확실히 맞다"며 "상업성이 강한 전시를 수용할 경우 계속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프랑스장식미술전은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었다. 파리 루브르 국립장식미술관과 카르티에, 루이뷔통 등 프랑스 명품 업체의 연합체인 콜베르재단이 공동주최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전시를 열 예정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관장은 지난 연말부터 청와대에 계속 들어가며 전시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지만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그러다 전시가 최종 무산된 뒤인 지난 9일 갑자기 상부(청와대)로부터 관장이 교체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김 관장에게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들이 장식미술전 문제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리해달라는 당부를 한 차례 한 바 있다"며 "중앙박물관장 교체는 이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교체 사실 역시 발표 이후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