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기관ㆍ외국인 공방에 박스권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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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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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피가 4월 어닝시즌 전까지 외국인·기관 간 공방을 되풀이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정책 훈풍으로 코스피가 랠리를 펼쳤으나, 2000선을 뛰어넘어 안착하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세와 기업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27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1960~2020선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25일까지 한 주 동안 1992.12에서 1983.81로 0.42% 하락했다. 이 기간 22일 하루만 올랐을 뿐 내내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졌다.

펀드런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 탓이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68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2조9356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도 1조1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런 엇박자는 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약발이 떨어진 글로벌 정책 이벤트를 대신할 뚜렷한 호재가 아직 없다.

되레 코스피가 랠리를 펼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 압력이 커졌고,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 여파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대우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1970~2020선으로 제시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증시는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인 환경은 아직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내놓은 코스피 예상범위는 1960~201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눈앞에 두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책 안도로 레벨업은 성공했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제 정책 이벤트에서 새로 나올 국내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는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특히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고용지표가 중요하다"며 "이런 지표가 미 금리인상 이슈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지표는 좋아도, 안 좋아도 부담스러운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며 "좋을 경우 금리인상 이슈를 자극하고, 안 좋을 경우 경기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해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운용은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범위를 1960~2020선으로 잡았다. 이 증권사는 증시 상승 요인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하락요인으로는 주식형펀드 환매를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6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유출 규모는 총 1조7000억원으로, 지수가 더 오르더라도 환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기 회복세나 기업실적 개선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심종목을 실적 호전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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