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종대 원장 취임 3년차에 접어든 한국감정원이 신사업 발굴과 부동산시장 관리·감독기관 등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감정평가시장 선진화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감정원은 1969년 이후 줄곧 수행해온 감정평가 업무를 민간에 이양하면서다. 지난해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그동안 경영성과도 뚜렷하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종대 감정원장이 직접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공공성'을 강화와 관련된 실무 업무를 챙기고 있다. 공공성은 전문성, 윤리성과 함께 감정원의 3대 핵심가치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전직원이 업무제안을 할 수 있는 소통체계를 구축했다. 제안건수는 2013년 588건에서 지난해 1875건으로 2.5배 증가했고, 채택률(64.1%)도 7배가 늘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강화해 전사적 혁신 분위기를 조성 중"이라고 말했다.
업무처리 방식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전면 쇄신했다. 모바일 현장조사 앱을 개발해 인건비 예산 187억원을 절감하고, 연간 경비는 120억원을 감축했다.
약 5400개의 우수 중개업소를 선정해 부동산시장 동향 자료를 입력하게 하는 등 통계조사의 정확성도 높였다. 종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운영하던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을 이관받아 실거래자료 오류를 개선하고 허위신고 검증을 강화했다. 시세와 실거래가, 나에게 맞는 매물 찾기, 아파트 관리비 정보 등 25종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 시장정보 앱'도 출시했다.
수주방식도 개선했다. 기업은행 보상수탁자금 예치, 상생펀드 출연 등을 통해 감정평가업무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감정원은 수주방식 전환으로 지난해 1373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3년 73억8000만원 적자를 기록한 데에서 지난해 154억6000만원의 최대 흑자를 냈다.
감정원은 감정평가 업무에서 철수하는 대신 부동산 공시·통계, 녹색건축 등에서 충분한 대체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업무 개발로 150억원의 추가수익 확보가 가능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 매출 대비 내년 감정평가 업무 완전 철수 후에도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엉터리 감정평가 척결을 위한 기준 제정 및 리츠 감독기능 강화 등으로 공공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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