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울산 원룸 남성 사망,범인은 중국인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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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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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사진: SBS 제공 ]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6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이번 달 발생한 울산 원룸 남성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난 3일, 울산시 언양읍의 한 원룸에서 40대 남성 A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미 숨이 멎은 남자를 발견한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중국에 있는 아들의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흘간 중국에 다녀온 사이, 남자는 그렇게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현장 감식 결과 경찰은 눈에 띄는 외부 침입의 흔적도, 특별한 외상도 발견하지 못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사망 현장의 바닥 온도가 59.2도로 측정된 것이다. 기온이 풀리고 영상 15도를 넘어서던 완연한 봄날이었기에,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 설정된 온도로 보기 어려웠다. 죽음을 설명해줄 유일한 증거인 사체도 그만큼 훼손돼 있었다.

A씨의 동생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검시관이 이야기하기로는 바닥 온도가 60도가 나왔대요. 얼마나 뜨겁습니까? 완전히 찜질방 수준인데 그래서 장기가 다 손상됐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수사는 단순 병사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했다. 이때 A씨의 가족들은 조심스레 남자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갖기 시작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해 4월 A씨의 중국인 아내가 입국하고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아들로부터 받은 한 통의 전화가 떠올랐다. 아내와의 잦은 다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아내의 위협으로부터 신변보호를 가족에게 부탁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갈등의 원인은 아내의 영주권 문제라고 했다.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던 중 중국인 아내가 돌연 중국을 다녀온 점 또한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했다. 유족들은 A씨의 죽음이 그의 중국인 아내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거라 주장했다.

A씨의 어머니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가면 간다, 오면 온다 항상 이야기를 했던 애에요. 둘 사이가 아무리 안 좋을 때라도 알리던 아인데 이번에 중국에 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돌연 중국을 다녀왔다는 중국인 아내의 행적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먼저 중국에 있는 그녀의 가족과의 통화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뜻밖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A씨의 중국인 아내의 아버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월에 중국을 왔다고요?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나는 그 아이가 한국 남자와 결혼한 사실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A씨의 오랜 친구 역시 중국인 아내가 장례식장에서 보인 행동들을 이상하게 봤던 기억에 대해 들려줬다. 중국인 아내의 행동이 배우자를 잃은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는 볼 수 없었다는 것.

A씨의 오랜 친구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발견 당사자인데 그날 저녁은 장례식장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다가 다음 날 오후 늦게 와서 10분 정도 있다가 가버린 것 같아요. 통역관을 대동해서 왔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A씨의 아내를 직접 만나 그녀의 중국에서의 행적과 유족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제작진과의 만남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죽음을 애도해야 할 순간부터 숨어버린 그녀. 중국인 아내가 알고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취재가 진행되던 중 A씨의 과거 직장동료 장 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장 씨는 A씨가 죽기 2주 전에 보내온, 택배 상자를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배달된 상자를 열어봐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망자가 동료에게 보낸 택배 상자 안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 있었을까? 제작진은 유가족 동의하에 택배 상자를 전달받아 그 내용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상자 속에는 중국인 아내와 관련된 서류와 몇몇 계약서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택배 상자 속 그 서류들 사이에 USB가 함께 배달됐다. USB 안에는 A씨와 그의 중국인 아내, 그리고 의문의 남성 B씨가 나눈 9시간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저장돼 있었다.

녹취파일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A씨: 누구신지 말씀해줘야죠. 집사람이 원하는 게 도대체 뭔데요?
B씨: 사장님 쪽에서 영주권을 해 주면 사모님께서 이혼을 바로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A씨: 지금 저를 협박하시는 겁니까?

음성파일 속에서 A씨를 위협하는 남성 B씨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 택배 상자를 통해 A씨가 동료에게 알리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A씨가 사망하기 6개월 전으로 돌아가 그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보기로 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A씨가 보내온 택배 상자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통해 한 남자의 기묘한 죽음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고자 한다. 2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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