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이 길어지고 원자재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쟁심화 때문에 관련 산업의 신용위험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고 앞으로의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업 신용도에 대해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한국 신용등급을 Aa3에서 사상 최고인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한 뒤 3개월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한국이 경제의 규모와 다양성, 경쟁력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하에서 견조한 중장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디스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강점과 도전요인이 균형적(balanced)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등급 전망(outlook)을 '안정적'(stable)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먼저 무디스는 한국 기업이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 노력,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기업 자금 조달 여력 등 기업별 건전성 관리로 인해 단기 신용 위험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수요부진, 산업별 경쟁 격화로 신용등급의 전반적인 하향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철강, 화학, 정유 등의 산업군을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과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포스코, LG전자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감축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철강 수출이 줄어들어 이익 규모가 감소해 총부채 개선 여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의 현재 신용등급은 Baa2, 신용 전망은 부정적이다.
LG전자(Baa3)는 모바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내 경쟁으로 12~18개월 내 투기등급(Ba1 이하)으로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월 LG전자에 '부정적' 신용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Baa1, 안정적)에 대해선 올해 자동차 판매실적이 1% 증가에 그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 2.5%를 하회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부문 실적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시장 다변화 노력이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확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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