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팔리는 ISA… 불완전 판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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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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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을 방문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초기 판매량이 소장펀드의 16배에 달하는 판매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당경쟁에 따른 불완전 판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7일 'ISA 불완전판매 가능성과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ISA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도 시행 후 일주일인 3월 14~18일 사이에 금융권 전체에서 팔려나간 ISA 계좌는 65만4000개다. 이는 ISA를 판매하는 영업점포 8202곳에서 하루 평균 16개의 계좌를 유치한 셈으로 재형저축의 1.7배, 소장펀드의 16배에 달하는 판매 추이다. 

천 연구위원은 금융권의 지나친 판매경쟁에 따른 불완전 판매 우려를 제기했다.

ISA의 표준 판매 매뉴얼을 고려할 때 판매 시간이 약 45분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초기 판매량은 영업점포당 4명의 직원이 업무시간의 절반을 투입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평균 10명 내외의 직원이 예금·대출·외환·금융상품판매 업무를 모두 취급하는 금융사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이는 부담스러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의 일임형 상품 출시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판매 경쟁의 과열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천 연구위원은 특히 "ISA가 구조적으로 복잡하기 때문에 영업점 직원이 설명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금융사와 정부 모두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사는 판매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단기 실적 위주에서 벗어나 중장기 실적을 중심으로 ISA에 대한 영업 평가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천 연구위원은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상품구조의 단순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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