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부양에도 1분기 성장률 ‘찔끔’…올해 3% 성장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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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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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IB “올해 3%대 성장 쉽지 않아” 하향조정 필요

  • 해외 시각 더 부정적…정책여력 아껴서 추경·금리인하 방어해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단기부양책을 앞세워 경기회복에 안간힘을 썼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내밀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3.1% 달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흐름이라면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에서 정책여력을 아껴야 하반기 재정절벽 방어가 가능하다. 워낙 대외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조기집행 등 상반기에 재정을 쏟아부어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7일 기획재정부와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비) 전망치는 0.3∼0.7%대로 진단했다. 특히 해외 투자은행들은 국내 투자은행보다 더 보수적인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0.3%로 낮췄다. 연간 전망은 2.6%에서 2.4%로 내렸는데 이는 한국 정부의 공식 전망인 3.1%와 비교하면 0.7%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은 1분기 성장률을 연간으로 환산한 계절조정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내렸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한국경제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올해 1%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해외 IB 가운데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는 곳은 찾기 힘들다”며 “1월 산업생산과 2월 수출 등 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중국 수출도 큰 폭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IB보다 평가가 긍정적이지만 3%대 달성에 대해서는 해외 IB와 같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투자증권은 올 2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을 0.7%로 예상했다. 대우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0.6%와 0.8%로 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0.3%, 2분기에도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6월 초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8%)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며 “수출과 내수가 다 안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안팎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전망이 암울해지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나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카드를 활용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크레디트스위스, HSBC,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은 한은이 2분기에 금리를 1∼2차례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정부는 2~3월 경제지표가 회복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국내외 IB들의 보수적 전망을 일축했다.

유일호 부총리도 최근 현장답사와 공식석상에서 “한국경제가 잘 버티고 있는데 주변의 우려가 크다”며 “아직까지 추경이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생각하고 있지만 않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3%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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