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이자소득 20년만에 최저 수준… 전년대비 2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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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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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해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고 번 이자소득이 2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가계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2조17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7조797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이자소득은 2011년 50조9708억원에서 2012년 48조8947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2013년 44조4791억원, 2014년 39조9760억원 등 매년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이자소득 수치는 1995년(29조7340억원) 이후 2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감소율(19.5%)도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감소폭이 컸던 1983년(17.9%)을 웃도는 수치다. 감소액 역시 2002년(7조4434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가계의 이자소득이 대폭 줄어든 것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작년 3월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낮춘 데 이어 6월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1.50%로 또 인하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상 처음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린 효과로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자소득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작년 12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1.72%로 2014년 12월(2.16%)보다 0.44%포인트나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가계가 대출 등의 이자로 지출한 돈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가계의 이자지출은 32조407억원으로 2014년(38조3778억원)보다 16.5%(6조3371억원) 감소했다. 2005년(31조5443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지난해 가계의 이자수지(이자소득-이자지출) 흑자는 1379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4년(1조5982억원)의 8.6% 수준에 불과하고 1975년(754억원)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지난해 이자소득 감소율이 19.5%로 이자지출 감소율(16.5%)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의 이자수지 흑자는 1990년대 높은 경제성장률로 큰 폭으로 증가해 2000년 20조4130억원을 기록했지만 2001년 15조8782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꾸준히 줄었다.

특히 2010년 4조853억원에서 2011년 2조6254억원으로 줄고 나서 작년까지 5년째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통화량을 늘렸지만 가계 이자소득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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