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막 오른 20대 총선, 네 개의 심판론에 요동치는 판세…“응답하라 중도·무당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27 15:5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새누리 ‘야당심판’ vs 더민주 ‘경제심판’ vs 더민주 ‘양당심판’…朴대통령 ‘국회심판’ 강력

박근혜 대통령. 20대 총선을 앞두고 하락세로 전환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청와대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네 개의 심판 축이 승부를 결정짓는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본격화하면서 각 당의 심판 프레임 전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27일 여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제2버전인 ‘야당 심판론’을 고리로 150석+α 수성에 나섰다. 더민주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에 총구를 겨누며 ‘경제 심판론’을 띄운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로는 130석을 목표로 삼았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의 틈새 파고들기에 나선 국민의당은 ‘양당 심판론’을 내걸고 20석 수성에 사활을 걸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안보 프레임은 여전히 살아있는 변수다. 그간 ‘국회 심판론’을 앞세운 박 대통령이 안보 프레임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여야 정치권은 안보위기를 무시한 무능 집단 프레임에 갇힐 수도 있다. 박 대통령과 각 당의 심판론 가운데 각 지지층의 구심력, 비지지층의 원심력을 꾀하는 쪽이 20대 의회권력을 거머쥔다는 얘기다.

◆심판론, 고정층 있는 쪽 유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관전 포인트는 네 개의 심판 축의 ‘유권자 소구력’이다. 핵심 변수는 역시 박 대통령의 ‘국회 심판론’이다. 각 당의 막장 공천 이후 중도·무당파를 중심으로 정치혐오감이 극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판 하르츠 개혁인 ‘노동개혁’ 무산 등의 책임을 국회에 전가한 박 대통령의 국회 심판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한 달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주간은 이른바 ‘유승민 파동’이 극에 달한 넷째 주로 27%에 달했다. 첫째 주∼셋째 주까지의 무당파 비율은 ‘26%→26%→24%’였다.

특정 정당에 대한 ‘묻지마 지지’가 없는 무당파의 증가는 곧 투표율 저하로 이어진다. 국회 심판론의 축이 강력할수록 새누리당 총선 목표치인 ‘150석+α’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일하는 국회’라는 슬로건을 내건 새누리당은 28일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며 총선 승리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공동 선대위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5인 체제’가 유력하다.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야 중 중도·무당파를 끌어당기는 쪽은 총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野, ‘심판 역설’ 극복이 관건
 

국회 본청. 27일 여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제2버전인 ‘야당 심판론’을 고리로 150석+α 수성에 나섰다. 더민주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에 총구를 겨누며 ‘경제 심판론’을 띄운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로는 130석을 목표로 삼았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의 틈새 파고들기에 나선 국민의당은 ‘양당 심판론’을 내걸고 20석 수성에 사활을 걸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더민주는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단독 체제의 선대위를 띄우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총선 구호는 ‘경제 심판’이다. 이명박근혜 정부의 잃어버린 8년을 되찾자는 의미다.

또한 비례대표 4번인 최운열 서강대 전 부총장이 서민정책을 발굴할 핵심 조직인 ‘경제상황실’(가칭)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청년 일자리 70만개 창출 △공공임대 5만호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확대 △이익공유제 확대 등 ‘더불어 성장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국 지역구 가운데 70%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인 점은 부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대 총선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일여다야인 곳은 전국 253개 선거구 중 총 178곳(수도권 105곳 포함)이다.

김 대표와 구주류 간 정체성 논란도 고민거리다. 김 대표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광주·전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 “총선 후 패권주의 정당 회귀하는 상황 절대 안 올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은 ‘양당 정치 심판론’을 내걸었다. 목표는 원내 교섭단체(20석) 구성이다. 하지만 차별화에 실패한 국민의당은 최근 정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한국갤럽 3월 넷째 주)까지 떨어졌다. 야권 분열의 잔혹사 덫에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한편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첫째 주 1010명(2∼3일·4일 공표), 둘째 주 1005명(8~10일·11일 공표), 셋째 주 1002명(15~17일·18일 공표), 넷째 주 1004명(22~24일·25일 공표)을 각각 표본으로 삼았다.

방식은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6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과 관련해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수도권 연대 가능성마저 일축하며 독자노선 의지를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