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 최정희 작가가 소장하고 있던 도서 130여 권을 유족의 무상 기증 동의를 얻은 후 책이 보관되어 있던 일본에서 직접 인수해온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표적 근대 여성작가로 손꼽히는 최정희는 사회 현실, 특히 여성들의 삶에 주목한 작가로 소설을 통해 여성성의 문제를 매우 세심하게 다룬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 소설「지맥(1939)」, 「인간사(1960)」, 단편집 『천맥』, 『풍류잡히는 마을』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예술원상, 3.1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문학관이 기증받은 도서는 모두 최정희 작가가 직접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수량은 총 133권이다.
무엇보다 이 책들에는 작가의 친필 메모 및 그림이 곳곳에 들어 있으며, 또한 상당수의 책들이 저자가 직접 서명해 최정희 작가에게 건넨 사인본이라는 점이 특히 눈여겨 볼 점이다.
최정희의 창작 원천과 작가 의식은 물론 작가 개인의 교우관계나 인간관계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한국 근대문학은 한국전쟁과 냉전논리 속에서 많은 자료들이 온전히 보전되지 못했다.
특히 작가 관련 유품이나 도서들이 무관심 속에서 멸실된 현실에서 이번 한국근대문학관의 최정희 자료 수증은 작가가 평생 소중히 아끼던 도서를 기증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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