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생애주기별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눈길을 끈다. 임대주택 공급·관리 등 주거복지사업에 사회공헌활동을 접목시킨 것으로, 유년기와 청소년기, 청·장년기, 노년기 등으로 수혜계층을 구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8일 LH에 따르면 현재 방치된 국민임대주택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을 활용해 운영 중인 지역아동센터(LH 행복꿈터)는 전국 29곳으로, 하루 평균 800명의 어린이가 이용하고 있다. 유년기에 초점을 맞춘 지역아동센터 설립지원 사업은 2010년 처음 시작됐다.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멘토와 꼬마친구' 활동은 전국 17개 대학이 협력해 진행 중이다. 대학생 봉사자(멘토) 455명이 임대주택 아동(멘티) 227명과 2대 1로 짝을 이뤄 매주 학습지도, 진로상담 등을 하고, 지역별로 체육대회, 문화체험, 대학탐방 등도 진행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토교육 지원 사업도 2004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모를 통해 동아리 30곳을 선정하고, 선정된 동아리에 200만원씩 지원했다. 전국 중·고교 교사 1인과 학생 5인을 기준으로 동아리를 구성해 담당교사가 신청하면 된다.
LH는 또 지난해 12월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270명에게 각각 100만~150만원의 장학금(생활지원금)을 수여했다. 장기공공임대주택 거주 대학생 120명과 중·고교 150명 등이다. 지역상생 차원에서 경남지역에 전체 인원의 21%(57명)가 배정됐다.
청·장년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한 '소셜벤처 캠프'는 대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캠프는 좋은 창업 아이템을 가졌지만 자금이나 전문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대학생을 총 4년에 걸쳐 지원한다. 지난해 9월 첫 공모에서 전국 총 42개 팀이 지원했고, 1차로 선정된 12개 팀에 총 1억8000만원이 돌어갔다.
LH는 단계별 심사를 통해 새싹단계에 3000만원, 열매 1단게에 1억원, 열매 2단계 5000만원 등 총 1억9500만원의 창업지원금과 컨설팅 및 실무교육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재취업의 기회를 잡기 힘든 고령 인력을 채용해 임대 아파트 관리, 환경정비 등을 맡기는 '시니어사원' 제도는 꾸준한 인기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LH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단지와 같은 주거복지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그간 쌓아온 경험과 연륜,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해 주고 있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 빈곤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