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대내외적으로 내실을 다지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2년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코레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1144억원, 당기순이익은 86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28일 밝혔다. 다각적인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 노력을 펼친 결과다. 이 중 영업이익은 공사 출범 이래 첫 흑자를 냈던 2014년(1034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당기순이익도 2014년 3383억원 순손실에서 42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과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힘입어 2007년부터 5년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한꺼번에 흑자로 전환한 것은 공사 출범 이래 최초"라고 말했다.
코레일 흑자 경영에는 호남고속철도 등 KTX 수혜지역 확대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코레일은 한전, 세종정부청사 등 혁신도시 입주 기관과 전세계약을 체결해 연간 5억3000만원의 고정수요를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각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KTX 상품도 개발했다.
그 결과 KTX 이용객이 호남선 49.6%, 포항선 471.4% 증가하는 등 총 2179억원의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 코레일 측 설명이다.
또 수익관리시스템인 YMS를 이용해 효율적인 예약·운임체계 및 좌석할당 방법을 연구하고, 시간과 노선 등에 따라 요금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극대화했다. YMS를 통해 KTX 1322억원, 일반열차 109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4월 중부내륙벨트의 'O-트레인'과 'V-트레인' 운행을 시작으로 여행·레저와 접목한 '5대 철도관광벨트'는 지난해 68만명이 이용하며 적자 노선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5대 철도관광벨트는 폐선 직전의 적자 철도노선과 간이역을 활용해 만든 관광상품이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부채 감축으로 이어졌다. 2014년 말 기준 17조9000억원의 부채규모와 410.9%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던 코레일은 1년 만에 4조3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고, 부채비율 200%대 진입에 성공했다. 코레일은 연말까지 부채비율 100%대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지속적인 인력 효율화로 노동생산성도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중복·과잉 기능을 과감히 정리하고, 소규모 사업소를 통폐합하는 등 현장 경영 중심의 조직 슬림화를 추구했다. 그 결과 2007년 최대 3만2857명에 달하던 직원수는 지난해 말 2만6498명으로 80% 수준까지 줄었다.
이용객 증가로 매출은 계속 늘어나는데 반해 인력 효율화가 병행되면서 2005년 1억1200만원에 불과했던 1인당 생산성은 2011년 1억3300만원, 2012년 1억4600만원 등으로 꾸준히 향상됐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인 1억9100만원을 기록해 2005년 대비 70%가 개선됐다. 매출액의 50%를 웃돌던 인건비 비중은 30%대까지 낮췄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바탕으로 신규 채용 등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코레일은 2005년 2900여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642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 5일 마감한 상반기 인턴사원 공개모집에는 700명 선발에 무려 1만6698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 경쟁률인 23.8대 1을 기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역대 최고 노동생산성 달성은 어려운 근무환경에도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해낸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노후차량 교체, 낡은 시설물 개량 등 안전 및 고객서비스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 더 편리한 철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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