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의 지질수기’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원 전 총리가 1968년부터 1985년까지 약 18년간 간쑤(甘肅)성과 베이징에서 지질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기록한 학습연구 기록 160여편과 현존하는 자필 기록 632편을 담았다. 모두 원 전 총리의 자필 노트 45권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그가 쓴 문장 24편과 사진 50여장도 책에 담았다. 이는 모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원 전 총리는 "지질업무에 대한 나의 무한한 사랑을 담았다"고 표현했다.
지질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원 전 총리의 현장지질고찰기록, 관리공작수기, 연구필기와 학습기록 등으로 구성돼 개혁개방 이래 중국 국가지질 업무의 변화와 성과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편집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했다.
지질출판사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2년간 전문 편집팀을 꾸려 출판을 준비해왔다. 원 전 총리는 책 편집과정에 적극 참여하며 "진실이 이 책의 생명"이라고 줄곧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그가 2013년 3월 은퇴한 이후 펴낸 두 번째 책이다. 은퇴 9개월 만인 2013년 11월 원 전 총리는 ‘원자바오, 교육을 말하다’라는 책을 펴냈다. 여기엔 교육과 관련된 그의 담화, 보고서 편지 등을 엮었다. 그는 교욱에 애착이 있는 그는 은퇴 후에도 일일 지리교사로 활동하는 등 화제가 됐다.
사실 중국 지도자들은 퇴임 이후 책을 펴내는 전통이 있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등 역대 총리들도 활발한 출판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펑 전 총리의 경우 은퇴후 현재까지 출간한 책만 모두 13권이다. 은퇴한 지도자 중에서 제일 많다.
주룽지 전 총리도 은퇴후 '주룽지, 기자 질문에 답하다', '주룽지 강화실록' 등 3권의 책을 펴냈다. 특히 그는 서적 출판의 수입 전체를 사회 공익사업에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공계 출신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중국IT기술산업의 발전을 논하다', '중국에너지문제연구' 등 전문 학술 저서를 펴냈다. 이외에 자신의 저술과 어록을 묶은 세권짜리 '장쩌민 문선', 고향인 장쑤성 양저우 이야기를 담은 '장쩌민과 양저우'라는 화보집도 펴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도 자신의 집권 10년을 되돌하보는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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