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하노이) 한아람 기자 =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을 향한 한국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억명에 달하는 인구에 값싼 노동 임금, 풍부한 손기술을 가진 노동력, 넓은 국토 면적,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 등 베트남은 외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임금상승, 정부의 자국산업 보호정책 등으로 중국의 투자매력이 반감되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까지 베트남으로 터를 옮기는 상황이다.
베트남 외국인 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기업의 베트남 직접투자(FDI) 유치액(승인액 기준)은 2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한국 기업의 투자액은 67억 달러로 투자 비중(29.4%)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 4500여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올해 베트남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액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71억71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면적은 33만1210㎢로, 한국 면적(9만9720㎢)의 3.5배에 달하며, 인구수는 1억명으로 세계에서 14번째로 많다. 베트남의 GDP는 2015년 IMF 기준 세계 45위이며, 매년 6%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이처럼 ‘제 2의 중국’으로 베트남이 떠오른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 기업의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등 유치 확대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 도로, 항만 등 빠르게 구축되는 인프라를 통해 자국 경제 성장을 향한 베트남 정부의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백인재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 운영위원은 “베트남 정부는 초기 단계 외국 사업자에게 법인세 면제 혜택을 주고 5년, 10년 단계별로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준다”며 “반면 중국은 최근 ‘2면3감(2년 동안 100% 면제, 3년 동안 50% 감면)’ 정책을 폐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도 큰 혜택이다”라며 “보통 개인 사업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도로망, 부지, 생활하수 처리장 등 공장 설립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주거나 함께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임금에도 손기술이 좋은 풍부한 베트남 현지 노동인력 또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베트남의 매력이다.
베트남의 월 최저 임금(2016년 기준)은 155달러(약 18만원)로 중국 262달러의 59% 수준밖에 안된다. 인도네시아 221달러보다 훨씬 낮다.
베트남이 세계경제지도의 40%를 차지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정 가입국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뿐 아니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에 힘입어 베트남은 중국을 대신할 ‘포스트 차이나’이자,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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